프레임으로 보다.프레임으로 보다.
자연에서 찾은 비례와 균형으로 한국인의 정신을 담아내고자 한 김석철 건축가의 작품.
건물 내외부가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도록 하고, 정문에서 길이 이끄는 대로 걸음을 옮기다 보면, 서서히 박물관 본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처마와 누마루는 한국 전통 건축에서, 벽돌을 쌓는 방식은 무령왕릉에서 비롯되었다.
긴 창으로 쏟아지는 자연광이 구석구석 스며들어 건물 내부를 부드럽게 밝힌 모습이 인상적이다. 천장의 독특한 골조, 그 위에는 충무공의 땅이라는 상징성을 표현한 거북선 모양의 지붕이 얹혀 있다.
학예사의 설명으로는 아산의 돌과 흙을 사용하여 직접 구운 벽돌을 사용했다고 한다.
박물관의 설립자인 구정 김원대 선생은 어린이 출판사 ‘계몽사’를 만든 이다. 어린이와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그의 평소 철학을 구현할 다음 단계로 선택한 것이 바로 민속박물관이었다.
생활과 밀접한 유물을 수집하고 기록하는 일을 통해 지금을 사는 우리의 정체성이 좀 더 견고해질 것이라 믿었을 터이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이곳에 자리한 모든 것에는 사용한 이의 흔적과 역사가 담겨 있다.